9월 엘포인트 소비지수, '10월 추석' 영향에 지난해보다 하락
롯데멤버스는 통합멤버십 브랜드인 엘포인트(L.POINT) 3700만 회원의 소비 트렌드를 측정한 '17년 9월 L.POINT 소비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 대비 늦은 추석으로 명절 특수가 10월로 이월되고 역대 최장의 황금연휴로 국내외 여행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출국자는 102만명으로 작년 추석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명절 연휴 기간 국내 주요관광지 방문객 수도 작년 대비 2.2배 증가해 소비지수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7년 9월 L.POINT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

상품군별 L.POINT 소비지수는 즉석식품과 냉동 부침개, 튀김 등이 각각 11.7%, 10.7% 증가했으며 도시락 소비와 냉동 면 밥류 소비가 각각 15.5%, 19.9% 증가하는 등 가정 간편식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추석 준비를 위한 소비로 국내산 우육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하고, 냉동 수산, 축산물 등의 선물세트 소비도 39.9% 증가했다.

성별 L.POINT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남성 -3.6%, 여성 -3.0%로 남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여성의 감소폭이 적었다. 차례상, 음식 장만 등 명절 준비로 인한 지출이 높은 여성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2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소비 감소현상이 나타났다.

20~30대 젊은 남성의 경우 가전전문 판매점에서의 소비 지출이 두드러진 반면 20~30대 여성은 대형마트, 슈퍼마켓과 가전전문 판매점에서 소비 지출이 많았다.

40~50대 여성은 타 연령 대비 인터넷 쇼핑 소비가 높게 나타났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은 "전년 대비 늦은 추석이자 역대 최장의 황금연휴로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오프라인 쇼핑 전반에서 소비가 감소했다"며 "특히 이번 추석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달라진 명절 소비행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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