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18% 수익…친디아 등 해외주식형 비중 커진 덕분

노후자금 마련을 목표로 하는 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상위 100개의 평균 수익률은 18.04%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수익률 3.64%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익률 상위 100개 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국내주식(25개), 친디아(22개), 글로벌주식(21개) 펀드 순이었다.

작년에는 국내채권(54개), 국내주식(8개), 글로벌주식(7개) 순이었고 2015년에는 국내채권(59개), 국내주식(12개), 해외채권(11개)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안전자산에 편중됐던 퇴직연금의 투자처가 해외, 위험자산으로 옮겨가며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승 올라탄'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5배 '껑충'
올해는 특히 국내 증시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함께 호조를 보여 퇴직연금펀드의 운용이 빛을 발했다.

특히 최근 1개 국가가 아닌 글로벌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형태의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개별 증시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퇴직연금의 특성에 맞게끔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별 펀드별로는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P'의 수익률이 47.97%로 가장 높았다.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_Cp(퇴직연금'(40.85%),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C 클래스'(35.25%),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 A'(34.47%),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 C'(32.57%),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2'(31.70%),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C-P'(30.78%)도 30%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펀드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를 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증시 상승 올라탄'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5배 '껑충'
퇴직연금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10월 9조6천775억원에서 10조8천억원으로 1년 새 1조원 넘게 늘었다.

이중 해외 주식형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1년 전 3천54억원에서 7천417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주식형도 4천457억원에서 7천459억원으로 67%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각 운용사가 은퇴 시점을 목표로 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상품도 다양화, 세분화하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이 작년 4월 출시한 한국형TDF는 출시 1년4개월만인 지난달 수탁고 2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