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를 마친 뒤 첫 거래일인 10일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8.60포인트(3.75%) 뛴 19,584.76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120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관련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4.52%)가 급등했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3.86%)가 장중 8만65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SDI(1.51%), 삼성전기(1.96%) 등도 오름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탄탄한 실적 전망을 갖춘 IT주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IT와 같이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한 기존 주도주의 역할이 강화됐는데, 이에 비춰 국내 증시의 이전 고점 회복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IT업종 이익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IT업종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탄탄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4분기까지 최대 실적 행진이 예견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8.6%, 29.4% 증가한 7조9397억원과 3조947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 강세와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으로 인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