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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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크랩·멕시코 아보카도…수입상품 인기

김영란법은 고가 위주였던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의 구성을 크게 바꿔 놓았다. 법 시행 이전에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가공식품, 생활필수품, 비타민 등이 고작이었다. 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이었던 지난 설부터 종류가 늘더니 올 추석엔 수입 수산 및 과일, 축산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의 2배인 360개로 늘렸다. 아일랜드산 브라운 크랩과 갑각류 전용 버터로 구성한 ‘유러피언 실속 크랩세트’(5만원)는 준비한 1000개 중 750개가 팔려 나갔다. 멕시코산 아보카도 세트도 4000개 중 2700개가 팔렸다. 국산 제품 중에서 4만9000원짜리 ‘한돈 언양식 양념 불고기 세트’는 1000개가 완판됐다.
현대백화점도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을 품목에 따라 최대 2.5배 늘렸다. 5만원짜리 ‘굴비세트’는 준비한 물량 5000개 중 4400개가 초기에 나갔다. 작년 전체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섰다. 완도산 전복과 캐나다산 랍스터로 구성한 세트(5만원)도 1500개 가운데 1200개가 판매됐다. 현대백화점 자체 브랜드 장 제품인 ‘명인명촌 미소 합(合) 세트’는 1000개 중 850개가 팔렸다. 기존 10만~30만원의 선물세트를 중량을 20~40%가량 줄이고 가격을 크게 내린 게 주효했다. 실속형 선물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에선 5만원 이하 세트 매출 비중이 70%를 웃돈다. 이마트가 8월14일부터 9월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72.9%에 달했다. 작년에는 69.9%였다. 10만원 이상 비중은 11.8%에서 9.9%로 줄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