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 신화' 만든 함태호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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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센터·음성공장에 전신동상
베풂과 나눔, 기업가정신 기려
베풂과 나눔, 기업가정신 기려

12일 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추모식이 열린 서울 대치동 오뚜기센터 풍림홀. 1년 전 숙환으로 별세한 함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홀은 300여 명의 전·현직 임직원으로 가득찼다. 장남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고인의 추모영상과 생전 목소리가 화면에서 흘러나왔다. 함 명예회장 손녀이자 함 회장 장녀인 배우 함연지 씨의 추모노래 ‘어떻게 사랑하나(I don’t know how to love him)’가 울려퍼지자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중앙 맨 앞자리에는 지난 1년간 그랬던 것처럼 고인의 빈 의자가 마련됐다. 한 직원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선행을 실천했고, 일에는 엄격하지만 아버지 같고 할아버지같이 다정했던 분”으로 그를 기억했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와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세웠다. 경영자로서 그는 품질 제일주의자였다. 1969년 5월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하고, 토마토 케첩(1971년)과 마요네즈(1972년)를 처음 선보였다. 오뚜기는 카레와 케첩, 마요네즈 외에 식초, 참기름, 수프, 당면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식품회사 가운데 1등 품목이 가장 많다.
1주기를 기념해 오뚜기센터와 충북 음성공장에는 함 명예회장의 전신 동상이 세워졌다. 앞으로 내민 오른손은 베풂과 나눔을, 뒷짐 진 왼손은 당당한 기업가 정신을 표현했다. 생전에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는 8층 집무실에는 직원들이 쓴 ‘명예회장님께 보내는 편지’ 수백 통이 전달됐다.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의 나눔 정신과 경영 철학을 기리기 위해 집무실을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