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발생 1년… 수학여행 발길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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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인근 유스호스텔, 올들어 휴·폐업 줄이어
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매에
신라 밀레니엄파크 경매에

지난해 9월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 1년을 맞은 수학여행 성지로 손꼽히는 경주. 수학여행단 방문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관광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곳에서 적게는 100여 명, 많게는 200~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년 전 강진이 난 뒤 지금까지 수학여행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올해 들어 6~7곳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경주시는 올해 초부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학교 측이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지정해 신청하면 시설, 소방·위생 등 안전 점검한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안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30개 학교만 화답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도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대지 1035㎡에 주막촌과 6두품창고 등 체험문화 공간 등의 자연녹지지역과 관광시설이다. 채권 규모만 250억원을 넘어선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2007년 3월 보문관광단지에 신라를 주제로 한 복합 체험형 역사 테마파크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한옥호텔 ‘라궁’과 공연장, 주막촌, 체험시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지진이 발생한 뒤 단체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재정난을 견뎌내지 못했다는 게 경주시의 설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반 관광객은 9·12 강진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강진이 난 뒤 주춤하던 관광객이 올 4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8월 말까지 811만 명이 다녀갔다. 지진 이전인 작년 8월까지 방문객 845만 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경주시와 경북도관광공사는 추석 황금연휴와 가을 여행주간(10월21일~11월5일)에 대비해 보문관광단지 경관조명을 개선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등 공공건물 확충, 안내간판 정비로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관광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광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에 최선을 다해 관광명소 경주의 옛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