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역사적인 돌담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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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enquiry.seoul@fco.gov.uk >
![[한경에세이] 역사적인 돌담길 개통](https://img.hankyung.com/photo/201709/07.14658821.1.jpg)
7년여 전 이곳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덕수궁 담벼락을 따라 길게 내려온 부분, 즉 대사관 외벽 안쪽 길이 대사관 부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서울시에서 그 땅을 빌려 쓰고 있었는데, 약 50년 전부터 임차료 납부가 중단됐고 서울시도 청구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양측 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직원이 계속 바뀌면서 그 땅은 대사관에 속한 부지처럼 간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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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사와 검토를 거쳐 대사관 부지를 내어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마자, 우리는 새로운 경계선을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올해 초 도로를 서울시에 돌려줄 수 있었다. 그리고 수십 년 만인 지난달 말 돌담길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성대한 개막식이 열렸다. 박원순 시장과 필자, 그리고 다른 귀빈들이 개막 테이프를 자르는 장면을 한국과 영국 제복을 입은 근위병들이 지켜봤다. 개막식을 지켜볼 수 있게 서울시장이 근처 학교 어린이들을 초청한 것이 특히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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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사관 내부로 영구적인 접근을 허용할 순 없지만, 영국대사관 건물과 구내를 일반인이 구경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이 주관하는 ‘정동 문화의 밤’과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서울 오픈 나이트’ 행사에 참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다.
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enquiry.seoul@fco.gov.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