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리포트] 첨단·전통 공존하는 종로통…'한국의 샹젤리제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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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메카 북촌·서촌…스타트업 요람 세운상가…광화문광장 복원…
문화유산 즐비…거리가 박물관
한옥밀집 서촌·북촌 관광명소
세운상가, 창업단지로 '상전벽해'
부촌 평창동은 예술마을로
종로는 걷기좋은 거리 '탈바꿈'
세종대로~흥인지문 '보행거리'로
차로 확 줄이고 인도는 확장
종로거리 120m마다 횡단보도
문화유산 즐비…거리가 박물관
한옥밀집 서촌·북촌 관광명소
세운상가, 창업단지로 '상전벽해'
부촌 평창동은 예술마을로
종로는 걷기좋은 거리 '탈바꿈'
세종대로~흥인지문 '보행거리'로
차로 확 줄이고 인도는 확장
종로거리 120m마다 횡단보도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서촌으로 더 유명한 동네다. 현대식 빌라와 낡은 기와집이 얼기설기 모여 있는 자하문17길 옆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눈길을 확 잡아끄는 한옥 한 채가 보였다. 오랜 기간 흉물로 방치된 한옥 폐가를 복원해 지난 6월 개방한 한옥체험관 ‘상촌재(上村齋)’다. 안으로 들어서자 소담한 마당 건너 조선 후기 부엌을 재현한 안채가 보였다. 온돌 내부를 볼 수 있는 사랑채와 별채에 있는 한글 전시관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종로구 관계자는 “상촌재 복원은 전체 면적의 절반이 한양도성에 있는 종로의 전통을 계승하는 사업의 상징”이라며 “통인시장에서 상촌재를 거쳐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이미 유명한 관광코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1번지’ 종로구가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다. 한옥 밀집 지역인 서촌과 북촌은 재생을 거쳐 종로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 중 하나인 평창동 일대는 예술마을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때 철거까지 거론된 세운상가는 젊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와 상가 인근 기술자들의 창업단지로 바뀌고 있다. 광화문광장과 종로거리는 자동차길에서 ‘걷는 거리’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한옥 4100여 채…‘한옥박물관’ 종로구
종로구는 문화유산이 많아 그 자체만으로도 박물관이다. 최근 몇 년 새 종로구는 그 박물관 원형을 정비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재생 사업에 한창이다. 서울의 도시재생 1호 지역인 창신동이 대표적이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선생이 유년 시절을 보낸 집터는 ‘백남준기념관’으로 꾸며졌다. 동대문시장의 배후 생산지이기도 한 이곳에는 봉제박물관과 봉제거리가 연내에 조성된다. 또 조선총독부 등 일제강점기 석조 건물에 쓰인 돌을 캐던 채석장 지역 3만㎡ 일대도 문화예술콤플렉스로 만든다.
세운상가 일대는 제조업 스타트업촌으로 변신했다. 세운상가는 산업화 시기 한국의 전자·전기산업 발전을 이끌다가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생긴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다. 건물 7개 양옆에 세워진 2~3층 높이의 데크 위에 29개 제조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한옥 재생 사업도 활발하다. 종로구에 있는 한옥만 4100여 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한옥이 많은 서촌, 인사동, 돈화문로, 운현궁 일대 등이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옥 수선과 리모델링을 통해 보존할 방침이다. 종로구는 이를 위해 정비과정에서 용적률이나 건폐율,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부암·신영·홍지·평창·구기동에서는 ‘아트밸리’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예술마을로 꾸미는 게 골자다. 부암·평창·구기동 일대는 북한산 인왕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미술관과 갤러리, 작가작업실,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많아 예술마을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광화문광장~종로5가 ‘걷는 거리’
종로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곳은 경복궁 앞 세종대로와 종로거리다. 경복궁부터 광화문사거리까지 이어진 왕복 11차선 도로는 보행 중심 거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맞은편 미국 대사관까지 광화문광장 전체를 공원으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현재 개선안 마련 작업이 한창이다. 최종 개선안은 연말께 나온다.
경복궁 앞 율곡로 130여m 구간은 지하화한다.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을 조선 후기 때 위치로 복원하기 위해서다. 종로구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개선안이 연말께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차도에 둘러싸여 섬처럼 있던 광화문광장이 진짜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교차로까지 2.8㎞ 구간도 ‘걷는 거리’로 바뀐다. 왕복 8개 차로가 6개 차로로 줄어드는 대신 보행로가 확장된다. 폭 5.5m이던 인도가 10.1m가량으로 대폭 넓어진다. 중앙버스전용차로도 설치된다. 경인·마포로에서 망우·왕산로까지 서울의 동서축을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망이 완성되는 셈이다.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의 ‘ㄷ’자 횡단보도는 ‘ㅁ’자 형태로 바뀌고 6개의 횡단보도가 추가로 설치된다. 종로거리 전체에 약 120m 간격으로 횡단보도가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종로통은 1가부터 5가까지 각각 패션, 보석, 전통 등의 테마거리가 조성돼 ‘한국판 샹젤리제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를 관통하는 중앙버스차로가 생기면 버스 통행 속도가 30% 이상 향상될 것”이라며 “지금은 연령대별로 구분돼 있는 종로거리 상권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용/백승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한옥 4100여 채…‘한옥박물관’ 종로구
종로구는 문화유산이 많아 그 자체만으로도 박물관이다. 최근 몇 년 새 종로구는 그 박물관 원형을 정비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재생 사업에 한창이다. 서울의 도시재생 1호 지역인 창신동이 대표적이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선생이 유년 시절을 보낸 집터는 ‘백남준기념관’으로 꾸며졌다. 동대문시장의 배후 생산지이기도 한 이곳에는 봉제박물관과 봉제거리가 연내에 조성된다. 또 조선총독부 등 일제강점기 석조 건물에 쓰인 돌을 캐던 채석장 지역 3만㎡ 일대도 문화예술콤플렉스로 만든다.
세운상가 일대는 제조업 스타트업촌으로 변신했다. 세운상가는 산업화 시기 한국의 전자·전기산업 발전을 이끌다가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생긴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다. 건물 7개 양옆에 세워진 2~3층 높이의 데크 위에 29개 제조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한옥 재생 사업도 활발하다. 종로구에 있는 한옥만 4100여 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한옥이 많은 서촌, 인사동, 돈화문로, 운현궁 일대 등이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옥 수선과 리모델링을 통해 보존할 방침이다. 종로구는 이를 위해 정비과정에서 용적률이나 건폐율,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부암·신영·홍지·평창·구기동에서는 ‘아트밸리’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예술마을로 꾸미는 게 골자다. 부암·평창·구기동 일대는 북한산 인왕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미술관과 갤러리, 작가작업실,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많아 예술마을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광화문광장~종로5가 ‘걷는 거리’
종로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곳은 경복궁 앞 세종대로와 종로거리다. 경복궁부터 광화문사거리까지 이어진 왕복 11차선 도로는 보행 중심 거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맞은편 미국 대사관까지 광화문광장 전체를 공원으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현재 개선안 마련 작업이 한창이다. 최종 개선안은 연말께 나온다.
경복궁 앞 율곡로 130여m 구간은 지하화한다.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을 조선 후기 때 위치로 복원하기 위해서다. 종로구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개선안이 연말께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차도에 둘러싸여 섬처럼 있던 광화문광장이 진짜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교차로까지 2.8㎞ 구간도 ‘걷는 거리’로 바뀐다. 왕복 8개 차로가 6개 차로로 줄어드는 대신 보행로가 확장된다. 폭 5.5m이던 인도가 10.1m가량으로 대폭 넓어진다. 중앙버스전용차로도 설치된다. 경인·마포로에서 망우·왕산로까지 서울의 동서축을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망이 완성되는 셈이다.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의 ‘ㄷ’자 횡단보도는 ‘ㅁ’자 형태로 바뀌고 6개의 횡단보도가 추가로 설치된다. 종로거리 전체에 약 120m 간격으로 횡단보도가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종로통은 1가부터 5가까지 각각 패션, 보석, 전통 등의 테마거리가 조성돼 ‘한국판 샹젤리제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를 관통하는 중앙버스차로가 생기면 버스 통행 속도가 30% 이상 향상될 것”이라며 “지금은 연령대별로 구분돼 있는 종로거리 상권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용/백승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