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과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브라질 국채가 올 들어 3조원어치 넘게 팔린 데 이어 베트남 인도 펀드에도 수천억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북핵 위협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이들 상품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회사의 올해 브라질 국채 판매액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9216억원)의 세 배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인도 펀드에는 2572억원, 베트남 펀드에는 140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90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신흥국 채권과 주식이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일부 공격적 성향 투자자의 전유물이었지만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개미’ 투자자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지난해 연 70%에서 올해 연 15%가량으로 떨어졌지만 저금리 시대에 이만 한 재테크 수단을 찾기 힘들다는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