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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이어 금리 폭등…트럼프 "휴전 안 해" 주말에 지상군 투입?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지상군 투입 가능성 고조
20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던 유가가 여러 가지 확전 징후 속에 상승세로 돌아선 탓입니다. 브렌트유는 한때 113.11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9.6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소셜미디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험이 거의 없는 간단한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USS복서를 비롯한 새 병력이 이틀 전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했고, 4월 중순이 되어야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만약 증원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것이라면, 전쟁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해협이 오랫동안 폐쇄된다면 유가는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조만간 끝나지 않으면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측했는데, 만약 생산 차질이 4월 말까지 지속된다면 배럴당 1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가 상승뿐 아니라 공급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이라크가 외국 석유 회사들이 개발한 모든 유전에서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대중교통 이용과 서행 운전, 재택근무 등 10가지를 제안했습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석유를 아껴 쓰라는 권고가 나온 것입니다.
2. 유가, 금리 동반 폭등
결국 브렌트유 선물은 3.3% 상승한 배럴당 112.19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주간 8.8%, 지난 한 달 상승률은 55%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84% 급등했고요. WTI는 전장 대비 2.27%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3. 주말 불안감…장 후반 하락 심화
결국 주가는 내림세를 계속했습니다. 오후 2시를 넘어서는 하락 폭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를 압송한 군사 작전. 이번 전쟁의 시작인 지난 2월 28일 테헤란 폭격처럼 금요일 밤 장 마감 후 군사 공격을 감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앞두고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트리플 위칭 데이' 변동성을 만나 더 증폭됐습니다.
S&P500 지수는 어제 21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200일 선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던 펀드스트랫도 "현재로서는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옳다. 기술적 추세가 내림세이고 최근 며칠 동안 더욱 악화하였으며, 모멘텀은 마이너스 기울기를 보이고 있고, 역추세의 소진이나 항복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굉장히 분산해서 투자하고 '큰 베팅'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만약 지상군 투입으로 이어지는 사태 악화라면, 앞으로 최소 몇 주 동안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말해서, 증시는 아직 이런 사태를 반영할 만큼 급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S&P500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내림세로 20.9배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올해 초 최고치인 22배보다는 낮지만 지난 5년 평균인 20배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200일 선 아래로 내려가는 게 단기 약세로 이어진 적은 많지만, 장기적으로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57년 S&P500 지수가 도입된 이후 지수가 127~252거래일 동안 200일 선을 넘다가 그 밑으로 떨어진 사례가 22번 있었는데요. 이후 1년 뒤 수익률은 중간값 기준 +10%였습니다. 22번 중 70%는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요.
일부에서는 지금 같은 부정적 투자심리는 시장 바닥 징후일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독립리서치인 베리언트퍼셉션은 "청산이 나타나고 있다는 아주 간단한 경험 법칙은 금과 주식이 함께 폭락할 때"라며 "향후 며칠 동안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은 반등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과거 주요 지정학적 사건 30건을 분석했더니 통상 S&P500 지수의 바닥은 초기 충격이 가해진 뒤 평균적으로 약 3주 뒤 나타났습니다. 이제 저점이 나타날 때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중간값 기준으로 약 34일 후 충격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 금융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이 끝났다고 주장할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최저로 떨어졌다. 이는 긴장을 완화해야 할 커다란 동기"라면서 달러(ICE 달러 인덱스)가 100 이상이면 매도하고,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로 오르면 매수하고, S&P500 지수가 6600 미만이면 매수하라"라고 권했습니다. 다만 "시장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완전히 떨어졌다고 확신하게 되면 매수하는 것이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4. 기술주 하락 경보
S&P500 종목 가운데 약 400개가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0.01%)와 금융(0.19%)만 올랐고요. 나머지 9개는 내렸습니다. 금융업종 강세는 Fed가 은행 자본규제를 대폭 완화해주겠다고 발표한 덕분입니다. 어제 공개된 규제 개선안은 90일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이틀 연속으로 모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3.28%, 테슬라 3.25%, 메타 2.15%, 알파벳 2.0%, 마이크로소프트 1.84%, 아마존 1.62%, 애플 0.39% 등 하락 폭이 매우 컸습니다.
5. 국채 경매 부진→금리 더 오른다?
다음 주는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나 실적 발표가 많지 않습니다.
Fed 위원들 발언이 이어지는데요. 매파적 FOMC 이후여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쟁 및 유가 상승 영향,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발언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입니다.
6. 확신없는 투자자들 "4월 종전" 52%
투자자 절반은 여전히 4월 말까지는 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버코어ISI가 오늘 기관투자자 500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응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시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인가?
=응답자의 55%가 지정학적 군사 충돌을 최대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15%로 전달보다 높아졌으며, 신용 악화는 10%로 하락했고, AI 혼란은 2월 말 29%에서 3%로 뚝 떨어졌습니다.
=응답자의 52%가 4월 말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설문조사에 비해 3월 종전을 예상한 응답자가 급감하고 대신 4월로 옮겨갔습니다.
=5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51%가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 큰 변화가 없지만, 올해 초 대비로는 눈에 띄게 낮아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