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최소 3일분 준비하라"…영국 이어 일본도 '비상 비축' 당부
27일 일본 후지TV 계열 FNN에 따르면 호소노 고시 방재담당상은 오는 11월 2일 방재청 출범에 맞춰 중앙부처와 전국 도도부현, 국민을 대상으로 재해 대비를 강화하라는 '긴급 요청'을 발표할 방침이다.
호소노 담당상은 후지TV 온라인 프로그램 '뉴스 연장전 시작합니다'에 출연해 "최소 3일분, 가능하다면 1주일분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공적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식량과 물, 휴대용 화장실 등을 갖춰 달라는 취지다.
일본 정부가 대비 대상으로 제시한 재난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수도 직하지진, 지시마 해구·일본 해구 인근 거대 지진, 후지산 분화 등이다. 대규모 재난으로 도로와 통신망이 끊기면 구조 인력과 구호물자의 도착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비축 대상에 식량·식수와 함께 화장실 용품을 포함한 것도 이런 이유다. 주택에 머물 수 있더라도 단수나 하수도 손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먹을거리뿐 아니라 위생용품까지 준비하도록 했다.
최소 3일분, 가능하면 1주일분을 비축하라는 기준 자체가 이번에 처음 제시된 것은 아니다. 일본은 기존에도 가정 내 식량 비축을 권고해 왔다. 이번 조치는 방재청 출범을 계기로 기존 대비 지침의 이행을 다시 촉구하는 성격이다.
일본에 앞서 영국 내각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시작했다. 악천후 등으로 전력과 수도, 전화·인터넷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더라도 가정에서 사흘 동안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정부는 이번 캠페인이 3개년 계획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2024년 5월부터 가정용 비상 대비 지침을 제공해 왔으며, 이번 캠페인에서도 기존 권고의 상당 부분을 유지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도 사흘간의 생활 차질에 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준비 물품은 식수와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손전등과 여분의 건전지, 보조배터리, 라디오, 현금 등이다.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기보다 평소 장을 볼 때 필요한 물품을 조금씩 추가해 갖추도록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물품 비축 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전기·가스·수도 사업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우선지원 등록 서비스 이용도 안내했다. 비용을 들여 물품을 구입하는 것뿐 아니라 비상시 도움받을 경로를 미리 확보하는 것도 대비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두 나라의 권고는 재난 초기 각 가정이 일정 기간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 공공 대응의 부담을 줄이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영국 정부는 대비가 가능한 가구가 미리 준비하면 응급 서비스가 더 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