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웹영화와 웹드라마가 참가하는 ‘서울웹페스트2017’(집행위원장 강영만)에 50여 명의 해외 영화인이 자비로 참가해 화제다. 대부분의 국내영화제는 중앙정부와 자방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출품작의 외국 감독과 배우, 제작자를 초청한다.

서울웹페스트2017은 6일 결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7~19일 서울과 부천에서 열린 행사장에 미주에서 15명, 유럽 15명, 호주 6명, 아시아 15명 등 총 51명의 출품작 감독, 배우, 제작자 등이 자체 비용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영화제에는 해외에서 157편, 국내에서 50편이 출품돼 우수작 30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최 측은 예산 부족으로 해외 영화인 중 1명만 경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750명의 해외 영화인에게 경비를 지원해 초청했다.

올해 서울웹페스트에 자비로 온 외국인 중 뉴욕 베이비스타 엔터프라이즈프로덕션의 다큐멘터리 제작진 두 명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경비를 조달한 뒤 이번 영화제 전반을 다큐멘터리로 찍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런던의 프레디푸드프로덕션 소속의 한 감독은 한국 음식과 창경궁 경관을 촬영해 온라인에 올렸다.

강영만 집행위원장은 “해외 영화인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SNS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영화제는 1년에 한 번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각국 웹영화제는 1년 내내 도시별로 순회 개최하면서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각국 영화인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작품을 각국 웹페스트에 출품한 뒤 여건이 되면 시상식에 참가한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