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4~6월)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30일(현지시간) 수정 발표했다. 한 달 전 발표한 속보치 2.6%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2015년 1분기 3.2% 증가율 이후 최고 실적이다. 지난 1분기 1.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2.1%를 웃돈 것이다.

상무부는 자동차 구입 등 개인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산업투자도 늘어나면서 2분기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3.3%로 한 달 전 속보치 2.8%를 뛰어넘었다. 다만 이 같은 소비지출 증가세에도 2분기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외신은 “미국 경제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금 인하,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올해 GDP 증가율 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어떤 것도 아직 입법화하지 못했지만 목표치만큼은 달성한 셈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