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로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 한다. 입지가 우수한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8·2 부동산 대책 규제에도 불구하고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후속 단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연내 분양 예정인 단지는 29개 단지, 1만2608가구로 집계됐다.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142가구)’, 서대문구 ‘래미안DMC 루센티아(517가구)’, 영등포구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691가구)’ 등이 포함됐다.

정부가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전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 고강도 규제가 적용됐지만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의 인기는 식지 않은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책 첫 적용 단지였던 '공덕 SK리더스뷰'는 1순위 청약(서울 지역) 결과 195가구 모집에 6739건이 접수되며 평균 34.5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단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중복지정된 마포구에 들어서 향후 서울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도금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0%에서 40%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기수요·가수요 등이 대폭 이탈했음에도 뛰어난 입지 덕에 실수요자가 몰리며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연내 정비사업 물량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고 내달 중 정비사업 임대주택 공급 비율이 늘어날 예정인 만큼, 연내 분양 물량의 희소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서울 분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 재개발 공급 물량이 내년부터 더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에 재건축은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재개발 조합원도 관리처분계획인가 후부터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어 연내 일반분양을 노리는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지역 지정에도 서울 정비사업 인기, 연내 1만2000가구 '봇물'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