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침체에 8·2 대책까지… 울산·창원·거제 부동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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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유니시티 분양권, 1000만원 깎인 매물 등장
울산 우정혁신도시 아파트, 거래가 2000만 ~ 3000만원↓
울산 우정혁신도시 아파트, 거래가 2000만 ~ 3000만원↓

경상남도는 6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9166가구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창원(5162가구)과 거제(1494가구) 등 조선업 침체 여파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옛 마산 지역 구도심은 하락폭이 더 크다. 이 지역은 부영건설이 분양한 ‘월영 사랑으로’(마산합포구 월영동) 여파가 컸다. 4298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실제 분양은 177가구에 그쳤고 분양 자체도 중단됐다. 덩달아 주변 노후 아파트는 거래 중단과 함께 가격이 4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1500가구 정도의 미분양 물량이 쌓인 거제는 상반기 아파트 값이 7.90% 폭락했다. 미분양이 700~800가구로 늘어난 김해 역시 1000만~4000만원 내렸다.
주력 산업 침체 여파로 얼어붙은 울산 주택시장의 하락 추세도 8·2 부동산 대책 이후 빨라지고 있다. 유곡동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뜰 3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4억1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6~8월엔 4억3800만~4억52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 투기 규제에서 비켜나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부산과 대구 지역도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부산 대연동 ‘대연롯데캐슬레전드’의 전용면적 84㎡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을 유지하다 최근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대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권 보유자들이 양도세 폭탄을 피해 서둘러 팔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8·2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대구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수성아파트’는 6~7월 매매가격이 1억원가량 올랐으나 지금은 일부 하락세로 돌아섰다.
창원=김해연/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대구=오경묵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