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외교라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수개월동안 비밀접촉을 해오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정기적으로 대화했다고 전했다. 이 대화창구는 '뉴욕 채널'로 불린다. 미국 측에선 조셉 윤이 북측과 접촉하는 유일한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화는 주로 메시지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연일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양측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대화채널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실용주의’ 접근방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이 같은 대화채널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번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하길 원한다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대화 수단이 있다”고 말하며 비밀 대화채널의 존재를 암시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