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팬텀싱어 시즌2'는 지난 1월 종영한 첫 번째 시즌에 이어 국내 최초 남성 4중창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는 11일 9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간판급 뮤지컬 스타들과 국제 콩쿠르를 휩쓸고 있는 국내파 성악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해외파 성악가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10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형중 PD는 "시즌1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많은 참가자들 덕에 마이너한 장르를 수면 위에 올렸다고 생각한다"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뼛속 깊이 느끼고 더 열심히 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듀서 윤종신은 "또 오디션이냐?"는 질문을 받았던 시즌 1 제작발표회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새로운 마켓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조그마한 시작이 된 것 같다"라며 "가요계에 없던 타겟층이 새롭게 유입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다. 1편보다 나은 2편도 없었다. 이같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팬텀싱어2'는 깨부술 생각이다. 먼저 중창단과 머리를 맞댈 프로듀서 군단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윤상은 "이같은 프로그램 중 심사위원들이 진심을 다해 출연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송은 처음일 것"이라며 "타 오디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연주와 음악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운드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좋은 음악 감독이 참가자가 고른 음악을 최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팬텀싱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즌 1은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 인기현상(백인태·유슬기·곽동현·박상돈), 흉스프레소(고은성·권서경·백형훈·이동신)팀 등 ‘귀호강’ 보컬들을 발굴하며 ‘팬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들이 오른 무대는 지금까지 회자되기도 한다. 바다는 시즌 2 또한 기대해도 좋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바다는 "'팬텀싱어'의 매력은 윤상 선배님 조차 '이런 노래가 있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소한 음악으로 감동을 자아낸 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에 환기가 되는 곡들이 많다"라며 "서운한 감정이 드는 가정에도 '팬텀싱어'를 켜놓기만 해도 화목이 깃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프로듀서들은 각기 다른 분야라서 평가 기준도 달라 크로스오버 장르를 목도하는 기준이 다르다"라며 "그래서 더 색다른 기획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팬텀싱어2'의 프로듀서들은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기획 의도에 동감해 재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신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처음 방송될 때 시청자들이 심사위원의 말에 동감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이 더욱 다양해졌다"라고 소회했다.
'팬텀싱어'는 콩쿠르나 입시가 아니다. 윤종신은 참가자들의 노래하는 기술 보다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역할은 심사보다 프로듀싱"이라며 "참가자들을 대중 앞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라고 강조했다.
윤종신은 "프로듀서 여섯 명의 취향과 부딪히고, 시청자들의 댓글을 보면서 '노래 하나를 듣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구나'하고 생각한다"라며 "댓글과 함께 시청자들의 의견도 수렴하며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아이돌,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 호텔 전속 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보컬들도 오디션에 참가했다. 뿐만아니라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마이클 리가 연기한 프랑큰 퍼터 역을 맡았던 조형균도 등장했다.
마이클리는 "'록키호러쇼'부터 '헤드윅'까지 같이 연습하고 있다"라며 "모든 참가자들이 저보다 훨씬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해서 스토리텔링, 연기, 표현을 디테일하게 본다"라고 평가 기준을 밝혔다.
김문정 감독은 "시즌1에 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괴물 같은 성량과 톤을 가진 분들이 참가해 놀랐다"라며 "월등하다는 아니지만 실력파 참가자들이 많다"라고 예고했다.
김형중 PD는 "방송에 나온 분들이 대한민국 크로스오버의 전부라 생각하지 말고, 공연장에 가면 훌륭한 배우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1에서는 목소리를 조합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2는 더 심화됐다"라며 "어떤 목소리가 어디에어울릴지 시청자들이 직접 생각하며 조합할 수 있는 재미를 드릴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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