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 출연 차 한국을 찾아 3일 기자간담회에 참석,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짐 로저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이 통일될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리라 전망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한국을 투자처로서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다. 이미 높이 올라있는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만약 통일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7500만의 인구, 노동력, 국경에 둔 중국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청년들은 모두 공무원을 꿈꾸는데 이런 경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내가 걱정되는 건 앞으로 한국의 인구도 줄어들 것이고, 빚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 빚을 누가 갚을 것인가. 중국, 미얀마, 베트남과 어떤 경쟁을 할 수 있을까.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는 또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이자 퀀텀펀드 공동 설립자로서 4천200% 수익률 신화를 쓴 주인공으로 꼽히는 데 대해 "내가 그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관심도 많았고 열심히 임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실수도 했다. 실수에 대한 책을 쓴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명견만리'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1999년 처음 한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한국의 팬"이라며 "딸도 K-POP과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짐 로저스가 출연하는 '명견만리',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편은 오는 11일과 18일 밤 10시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