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착륙 비행기에서 벤처투자가 만난 창업 뒷얘기로 유명
'창고형 마트 성공신화' 코스트코 공동창업자 브로트먼 별세
미국 창고형 유통업체 코스트코를 세운 제프리 브로트먼 회장이 숨졌다.

향년 74세.

코스트코는 성명을 내고 브로트먼 회장이 1일(현지시간)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코스트코 측은 "이사회와 경영진, 직원들의 뜻은 제프리의 부인과 가족들의 마음과 같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州) 터코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브로트먼은 워싱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1967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변호사 대신 사업가의 길을 택한 브로트먼은 1983년 짐 시네갈과 함께 코스트코를 창업하고 시애틀에 첫 매장을 세웠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많은 창고형 매장이 실패했기에 코스트코의 성공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브로트먼은 코스트코 창업 직전 시애틀로 향하다가 벼락에 맞아 샌프란시스코에 비상착륙한 항공기에서 벤처 투자가인 프레드 폴셀을 만났으며, 대화 끝에 결정적인 창업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0여 년이 흐르면서 코스트코는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만 511개, 전 세계적으로는 736개의 매장을 거느린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브로트먼은 창업 이후 약 1년을 제외하고 줄곧 회장직을 맡아왔으며 공동창업자인 시네갈은 2012년 은퇴 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브로트먼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선 후보 모금 오찬 행사를 주최했으며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