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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알리바바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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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현 <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jinhan@ktnet.co.kr >
    [한경에세이] 알리바바 다시 보기
    21세기가 막 열릴 무렵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6~7년 전만 해도 전자상거래 강국은 한국이었다. EC플라자나 EC21 등이 선진업체 대열을 이뤘다.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는 후발업체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알리바바의 20대 젊은이들이 전자상거래를 한 수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투자 제의와 합작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기업의 참여와 지원을 간절히 기대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갔다.

    지금 알리바바는 미국 아마존과 맞먹는 초거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됐다. 시가총액은 3580억달러(약 410조원)에 이른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알리바바에 투자한 2000만달러는 수백억달러로 불어났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의 급팽창을 발판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세계인이 시공을 초월해 자유롭게 거래하는 ‘e월드와이드 트레이드 플랫폼’을 주창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알리바바의 미래 전략을 적극 지지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를 협의 과제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고,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온라인판 확장정책으로 지원할 것을 공언했다.

    중국과 대조적으로 과거 전자상거래 강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을 넘어 오프라인 거래에 비해 심하게 홀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경 간 전자상거래(CBEC)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는 고사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부 조직도 3명 남짓한 소규모 팀이 전부다. 그나마도 국내 온라인 거래 관련 업무에 허덕이며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이제라도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육성하고 부활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슬기로운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잠시나마 누렸던 전자상거래 선진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다.

    다행히 한국은 아직 ICT 강국이자 무역 대국이다. 풍부한 노하우와 인력을 갖고 있다. 제조업 육성에 투입되는 노력과 자원의 극히 일부라도 온라인 유통 육성과 지원에 활용한다면 알리바바가 다시 배우러 오는, 작지만 강한 디지털 기업을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진현 <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jinhan@kt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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