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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년 전 자율주행자동차 시동 건 카네기멜론대…미국 혁신의 출발은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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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메카' 미국 대학

    구글 모태는 '스탠퍼드 프로젝트', 바이오신약 출발은 '조지아텍'
    미국정부는 대학경영 간섭 안해

    중국도 대학 연구에 '통 큰' 투자…연구소 1곳에 100억원 지원하기도
    ‘대학이 시작하고, 기업이 마무리한다.’ 미국에서 신(新)산업이 등장할 때마다 적용된 공식이다. 자율주행차만 해도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CMU)의 내블랩(Navlab)에서 1984년 처음 연구가 시작됐다. ‘구글카’의 등장(2010년)보다 무려 16년 앞섰다. 중국이 선전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도 시 한복판에 대학성(城)을 조성한 것이다.
    33년 전 자율주행자동차 시동 건 카네기멜론대…미국 혁신의 출발은 대학
    대학이 시작하고 기업이 마무리

    미국 대학은 혁신의 메카다. 4차 산업혁명 아이디어와 인재 대부분이 대학에서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의 ASSIST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미국 내 핵심 리서치센터 중 하나로, 심장박동 등 생체역학을 활용한 배터리를 연구 중이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라힌드라 코슬라 전자&컴퓨터엔지니어링학과 교수는 “전원 꺼질 걱정 없이 휴대폰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SSIST가 꿈꾸는 미래”라고 설명했다. ASSIST에서 연구하고 있는 손목시계는 땀을 분석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기로 변신할 것이다. 이 센터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 목록에는 삼성도 들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자율주행차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CMU의 선구적인 연구 덕분이다. CMU가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내놓은 기술만 140여 개(2014년 기준)에 달한다. 구글, 테슬라, 우버 등 주요 자율주행차 업체의 핵심 엔지니어는 CMU 출신이다. 크리스 옴슨 전 구글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라이언 살레스키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카’ 프로젝트 주역들이 CMU 동문이다. 테슬라의 ‘심장’이라 불리는 오토파일럿팀(14명)에도 CMU 출신이 서너 명 있다.

    대학에 집중 투자하는 중국

    인공지능 ‘붐’은 앤드루 응이라는 베트남계 스탠퍼드대 교수의 강의가 촉발시켰다. 그는 2011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코세라를 창업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에 관한 강의를 선보였다. 이후 응 교수는 구글 딥러닝 기술의 초석을 놓았고, 2014년에는 중국 바이두에 영입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2014년 인공지능산업에 뛰어들면서 영입에 공을 들인 사람도 얀 니쿤이라는 뉴욕대 교수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은 “엔비디아 창업자인 젠슨 황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이자 쿠다(GPU 병렬 프로그램 언어) 개발자인 이안 벅을 CTO로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드론 기업인 중국 DJI의 탄생 역시 홍콩과학기술대 교수인 리쩌상이 공동 창업에 나섰기에 가능했다.

    의학과 공학을 결합해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산업의 시초는 조지아텍이다. 조한중 조지아텍 BME 부학장은 “공대밖에 없던 조지아텍이 에모리 의대와 손잡고 30년 전에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새로운 분야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구글의 모태도 1993년 스탠퍼드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였다”며 “정부는 혁신의 씨앗을 키우는 데만 집중할 뿐 대학 경영엔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방 정부가 앞다퉈 대학에 자원을 집중 투하하고 있다. 빅데이터 같은 신산업에는 중앙 정부, 광둥성 정부, 선전시 정부가 하나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중복 투자하는 일도 흔하다. 연구소 창업 실적이 있는 대학 연구소에는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정도다. 이우일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업화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을 갖췄느냐 여부”라며 “대학에 인재와 돈이 들어가야 플랫폼의 토대가 굳건해진다”고 지적했다.

    조지아·랄리=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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