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36조원어치 사들여…플로리다·캘리포니아 '인기'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가 최근 1년간 1천530억 달러(약 171조8천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마감한 2017회계연도에 이주민 등 외국인이 사들인 부동산이 전년보다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로, 기존 주택 매매 중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대 큰손은 중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한해 320억 달러(36조 원)를 쏟아부었다.

캐나다인은 19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토론토, 밴쿠버에서 집값이 치솟은 데 따라 미국 투자 여력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입의 절반 정도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몰렸으며, 뉴저지와 애리조나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매수자는 건당 30만2천 달러를 투자해 전년보다 9% 많았다.

한편 전 세계 거물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나 주식을 떠나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자그룹인 타이거21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으로 이들 투자자의 자산 구성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해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투자 비중은 4%에 그쳐 사상 최저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채권 수익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타이거21은 520여 명의 투자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510억 달러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