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9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선익시스템. 지난해 일본 캐논도키가 사실상 독점하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기 시장에 진출해 올해는 애플과 중국 CSOT로 납품처를 넓혔다. 하지만 그 배경에 LG디스플레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선익시스템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장비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신(新)상생협력체제 구축’ 발표를 통해 기술 및 금융 지원 대상 기업을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넓히겠다고 밝혔다. 선익시스템처럼 기술을 지원하는 협력사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 기업은 500여 개에서 2500여 개로 다섯 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직적 구조인 1·2·3차 협력사의 틀을 부숴 모든 협력사에 상생 기회를 주는 수평적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삼성전자가 2차 협력사들이 물품 대금을 현금 결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2·3차 협력사 지원이 기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조성한 400억원 규모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2·3차 협력사를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2·3차 협력사는 또 LG디스플레이가 금융기관과 제휴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와 가정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도 사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혁신적 신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기술 장비 공모 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LG디스플레이가 개발 비용 및 기술인력, 장비를 지원해 40건의 신규 개발을 일군 제도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5105건도 2·3차 협력사에 공개하고 필요하면 양도할 예정이다. 선익시스템처럼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및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이 2·3차 협력사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협력사가 개발한 장비나 기술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노하우가 도움이 될 때가 많다”며 “LG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협력사일수록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파주나 구미 사업장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에게 LG디스플레이 직원에 준하는 의료 복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이 배치된 장비의 유지 보수를 위해 자사 사업장에 상주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나중에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리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정부 기관에서 산업재해 판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일한 협력사 직원이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위암 등 각종 암과 희귀질환 진단을 받으면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치료 소요 기간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근무 기간에 낳은 자녀가 선천성 질환을 앓거나 임신이 어려워 유산이 반복돼도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질환과 작업 환경의 연관성을 엄격히 밝혀내기보다 포괄적으로 책임진다는 차원”이라며 “산업재해 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해당 근로자가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L)당 4.2원 내린 1722.7원을 기록했다.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3.9원 하락한 1783.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6.1원 내린 1693.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731.8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97.1원으로 가장 낮았다.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4.1원 낮은 1589원을 기록했다.이번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에 하락했다.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7달러 내린 76.8달러였다.국제 휘발유 가격은 3.1달러 내린 83.4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8달러 내린 89.9달러로 집계됐다.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내려 국내 가격이 하락했고, 다음주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2조1247억원의 매출로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늘었다.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와중에 서울우유가 선방한 비결로는 ‘본업 경쟁력 집중’이 꼽혔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4월 A2 단백질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만을 분리·집유해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등급의 고품질 원유와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A2+우유’를 선보이는 등 원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A2+ 우유는 생산 과정에서도 목장, 수유, 생산, 제품 총 4단계의 A2검사 실시는 물론,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EFL 공법을 적용해 믿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우유로 호평받았다. 누적 판매량은 3750만개를 넘어섰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세운 아시아 최대 규모 양주 통합공장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층 안정화된 제조 경쟁력과 물류 효율화가 시너지를 발휘했고, 비용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경영 효율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은 “어려운 유업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서울우유가 가장 잘하는 본업에 집중한 전략이 제대로 통하며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돌파 쾌거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1위 유업체의 명성에 걸맞게 고품질 원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초기 대표이사였던 김대식 고문에게 전세보증금 30억원대의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 아파트 주거를 지원했다. 전 대표는 이 지원 자금 일부를 서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 구입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권과 법원에 따르면 빗썸은 2021년 6월 성수동 트리마제의 한 아파트(136㎡)를 보증금 30억원에 전세로 임차했다. 이어 2년 뒤인 2023년 6월 보증금을 38억원으로 올려줬다. 해당 트리마제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에는 전세권자가 빗썸코리아로 기재돼 있다. 실제 거주자는 트리마제 등기부로는 확인할 수 없다. 취재 결과 트리마제 아파트에는 빗썸 대표이사였던 김 고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측은 "김 고문이 현재도 회사 경영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에 주거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이 트리마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것은 다른 아파트 등기부 등본에서 드러났다. 반포 원베일리의 한 아파트(133㎡) 등기부 등본에 2024년 7월 원베일리 아파트 소유권 보존등기를 한 김대식이라는 이의 주소가 이 사건 트리마제 아파트인 것이다. 김 고문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빗썸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도 빗썸의 고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빗썸 지분을 여전히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싸인 빗썸의 지배구조 때문에 김 고문이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고문은 재건축 조합원 자격으로 원베일리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 고문은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