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가운데)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17일 충북 오송의 진단시약 전용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LG화학 제공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가운데)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17일 충북 오송의 진단시약 전용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진단시약 사업을 강화한다. 혈액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질병을 판별하는 진단시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충북 청주 오송에 체외진단용 진단시약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면적 2370㎡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세워진 이 공장에서는 이달부터 알레르기, 혈액 검사, 호흡기 바이러스, 결핵 진단 등에 사용되는 12종의 진단 시약을 생산한다.

진단시약 생산능력은 연간 1900만 회 테스트에 쓸 수 있는 양이다. 이 회사는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1992년부터 연간 900만 회 테스트 분량의 진단시약을 생산해왔다.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연간 3000만 회 테스트 분량의 진단시약을 생산하는 에스디, 바디텍메드 등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의료시장 흐름이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손쉽게 질병 유무를 가리는 진단시약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진단시약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입찰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을 누르고 1995년부터 국가혈액원에 300만 회 테스트 분량의 시약을 매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C형간염 면역진단 시약 납품 계약을 따냈다. 결핵 감염을 진단하는 결핵균(TB) 제품, 인플루엔자와 신종플루 등 호흡기 질환을 진단하는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 90여 종의 알레르기 항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알레르기 스크리닝 제품은 국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증설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