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미국이 시작한 긴축 대열에 동참했다. BOC는 12일(현지시간)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2010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일제히 같은 폭으로 올랐다.

BOC는 올해 캐나다 경제가 2.8%, 내년에 2%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최근 지표들을 봤을 때 더 이상 인위적인 부양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스티븐 폴로즈 BOC 총재는 오타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준의 경제부양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BOC는 내년 중반께 물가상승률이 연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향후 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내년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캐나다달러 가치는 달러당 1.2824캐나다달러로 0.7%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BOC의 금리 인상이 다른 중앙은행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등도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인 폴리 라보은행 애널리스트는 “게임 이론처럼 중앙은행들은 외환 시장에서 큰 변동을 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움직임을 고려해 자국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