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철(뒷줄 왼쪽 두 번째)·김혜진(세 번째) 모루기술 공동대표와 직원들이 대전 본사에서 세계시장 공략을 다짐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서종철(뒷줄 왼쪽 두 번째)·김혜진(세 번째) 모루기술 공동대표와 직원들이 대전 본사에서 세계시장 공략을 다짐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2014년 창업할 때 3년 안에 사옥을 짓고 KAIST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지난 3월 그 꿈을 이뤄 기쁩니다. 무선진동계측 분야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하겠습니다.”

대전 유성구 계산동의 모루기술(공동대표 서종철·김혜진) 본사에서 10일 만난 서종철 대표(44)는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소음진동계측시스템을 국산화했고 무선진동계측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종철·김혜진(40) 모루기술 공동대표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 KAIST 창업보육센터에서 2014년 1월 창업, 그해 5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올 상반기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매출(11억원)을 넘겼다”고 소개했다.

모루기술은 그동안 유무선 진동 센서를 개발해 수요처에 납품하거나 국책연구기관, 철도차량 제조업체, 자동차부품사 등의 용역을 수행하며 성장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1년6개월 동안 1억5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무선진동계측시스템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기계에 부착하는 센서와 시스템이 유선으로 연결돼 선 꼬임 등으로 정확한 계측이 어려웠는데 무선으로 해결한 것이다. 서 대표는 “오는 12월께 현대로보틱스에서 생산하는 자동화 로봇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독일 자동차시스템 솔루션 업체와 미국 레이저 장비업체와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아파트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방마다 설치된 무선진동계측시스템이 진동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구조다. 층간 소음이 심각한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무선으로 소음과 진동을 감지하는 기술은 국민 실생활에 안 쓰이는 곳이 없다”며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2019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