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강성노조 올해도 '파업 모드'
한국GM 생산성 저하로 GM 철수 시기 앞당길지도
현대·기아차 극심한 판매 부진에 하반기 경영악화 올지도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민주노총 산하 강성 노조가 올여름 파업 투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더 많은 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자동차 노조 파업은 이젠 특별할 게 없는 연례행사가 됐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이 지난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한국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은 이익만 챙기려 사측 입장을 무시하고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소비자와 협력사가 입게 된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협력업체는 납품이 안되면 월급이 안나온다"면서 "정권 교체 후 노동계가 더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7일 오후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금속노조 한국GM지부 홈페이지.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7일 오후 부평공장에서 이틀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파업여부 투표가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GM 부평공장 관계자는 "찬반투표는 거의 매번 가결이 됐다"면서 "지난해 회사가 수천억 적자를 냈지만 기본급 5만원 인상과 900만원(성과급)을 일시금으로 준다고 해도 더 많은 인상분을 요구하고 있는데, 해마다 반복되는 노동계 이기주의가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GM은 지난 3일 제임스 김 사장이 사임을 발표한 데다, 국내공장 생산성 하락 및 판매 부진으로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 지분(17.02%)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이 올 10월이면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에 대한 효력을 잃게 돼 GM이 어떤 결정도 할 수 있는 사안이란 점에서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GM은 쉐보레 유럽 철수에 이어 독일 자회사 오펠과 영국 복스홀마저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에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아공, 인도 등 수익성이 낮은 시장은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 장기적으론 철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몇년 전부터 GM 본사 고위직에선 호주 홀덴 사례와 같이 한국GM을 바라보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열린 20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다음주 확대운영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고 조합원 찬반투표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초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을 목표로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윤갑한 사장 등 사측은 회사가 어려운 만큼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기아차도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마치고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을 하게 되면 생산성 저하로 하반기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352만대를 판매했다. 가뜩이나 올해 판매목표로 잡은 825만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700만대 선에 그칠 것이란 위기감이 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 미국 신흥국 등 대외 환경은 현대차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일삼으면 6년 연속이다. 현대차는 매년 파업을 하는 회사라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면서 지난 몇년 간 수입차 성장세와 함께 내수 점유율도 하락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현대차는 그동안 내수 점유율 하락을 공격적인 해외시장 전략으로 만회했지만 올해는 해외마저 부실한 상황"이라면서 "매년 일삼은 파업 탓에 국내 소비자 불신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역대 파업 중 최대 규모인 3조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 피해는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협력업체로 돌아간다. 이항구 박사는 "노조 파업은 결국 노사 양측보단 소비자는 물론 부품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손해가 간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가늠할 소비자 신뢰도가 2월에 3년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한 달새 7포인트 급락한 98.3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달 수정치는 105.3이었다. 월간 7포인트 하락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2월 신뢰도지수 예상치인 102.5도 크게 밑돌았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치 지수도 3년 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소비자 신뢰도의 하락은 전 연령대와 소득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현재와 미래의 노동 시장 상황, 소득과 사업 상황에 대한 전망에 대해 더 비관적이 됐다. 또 현재와 미래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었고,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보고서는 트럼프의 집권 이후 소비자와 기업의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와 기업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불안해하며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정부 계약 종료와 공무원 해고 사태가 노동 시장 냉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 주 미시간 대학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라앉을 때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무역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으로 출발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15분에 S&P500 지수는 0.8% 내렸고 나스닥은 1.6%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1% 범위안에서 등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8베이시스포인트(1bp=0.01%) 급락한 4.31%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경기 침체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좀 더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비트코인은 9만달러 이하로 떨어져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 날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유예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발표와 블룸버그가 보도한 대중 반도체 수출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 준비 소식이 이 날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홈디포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 상승했다.수요일 시장 폐장후 실적을 보고하는 엔비디아는 이 날 2.4% 하락한 1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중국의 판매 부진 소식에 이 날 5.9% 급락한 3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팔란티어와 슈퍼 마이크로 등 AI재료로 급등했던 주식들 대부분이 전 날에 이어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유럽과 중국 주식이 오르는 가운데 S&P500의 추가 상승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매그니피센트 7이 흔들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미국 동종 주식보다 외국 주식을 권했다. 딥워터 자산운용의 경영 파트너인 더그 클린튼은 그럼에도 “AI거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2~4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
버크셔 해서웨이가 테슬라의 시가 총액을 넘어섰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BRK.B 주 기준)은 전 날 4.1% 상승한데 이어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초에 1.2% 오른 504달러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 날 기록한 시가총액 1조 700억달러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테슬라 주식은 전 날에 이어 또 다시 3% 넘게 하락해 전 날 기준 시가 총액 1조 400억달러에서 1조 달러를 위협받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 날 종가로 S&P500에서 일곱번째로 가치있는 회사가 됐고 테슬라는 8위로 내려 앉았다.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는 오랫동안 테슬라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11월 5일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크게 앞섰다. 최근의 반전은 실적 때문이다. 토요일에 버크셔는 4분기 세전 이익이 약 170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7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120억달러를 예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월가에서 이 종목을 다루는 분석가가 6명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10위권에 있는 회사로는 아주 이례적이다. 반면 테슬라는 분기별 실적을 추정하는 분석가만 월가에 60명이다. 버크셔가 토요일에 발표한 보고서는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이 2024년에 기록적인 3,340억달러로 마감했음을 보여줬다. 테슬라의 4분기 보고서는 주당 이익 73센트로 월가에 다소 실망을 줬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가 많아 밈주식 같은 특성을 가진 테슬라는 언제든 급등 여지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버크셔를 언제든 앞설 수는 있다. 한편 CNBC 프로와 인터뷰한 오펜하이머의 기술 분석 책임자인 아리 월드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수개월내로 사상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