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이식인체육대회(WTG) 배드민턴 복식 부문에서 신장이식 수술 환자로 구성된 한국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단법인 생명잇기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린 WTG에서 황재찬씨(56), 정대영씨(51)로 구성된 배드민턴 복식팀이 남성 50대 그룹 금메달을 땄다고 6일 발표했다. WTG는 이식을 받은 환우들이 모여 육상 수영 배드민턴 등의 경기에 참여해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52개 나라에서 2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장기이식 환우 등 11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배드민턴 단·복식과 탁구 단식 부문에 출전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 복식팀은 1994년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황재찬씨와 2008년 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정대영씨로 구성됐다. 이들은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해 강적 타일랜드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중 진행된 WTG 협의회 선거에서는 조원현 한국장기기증원 이사장이 협의회원으로 재선됐다.

한국팀 단장인 김순일 생명잇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은 “한국서도 ‘이식 후 한 가지 운동은 꼭 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에 WTG를 국내서 개최해 국내 장기기증, 생명나눔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 대회는 2019년 영국의 뉴캐슬 게이트쉐드에서 열린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