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명 넣었더니 판매 껑충…'지역맥주' 이름값
홈플러스가 주요 지역명을 따 선보인 '지역맥주'가 해당 지역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해운대맥주'의 부산광역시 지역 점포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3.2배 높았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점포(해운대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7.7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해운대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 홈플러스 점포 10곳 중 9곳이 부산·경남지역에 몰려 있었다. 판매 상위 10위권 점포 중 부산·경남 외 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9위에 이름을 올린 서울 월드컵점이 유일했다.

해운대맥주는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부산 외에도 해수욕장과 인접한 점포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울산동구점(일산해수욕장), 죽도점(포항 송도해수욕장), 서귀포점(황우지해변·하효쇠소깍해수욕장), 보령점(대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점포의 해운대맥주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해운대맥주는 ARK 맥주로 유명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제조한 국내 생산 크래프트 비어다.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는 크래프트 비어 중 최초로 캔으로 제작해 해변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휴대성을 갖췄다.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홈플러스 본사가 자리잡은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지명을 딴 '강서맥주' 역시 강서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강서맥주의 서울 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 약 2.4배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국 판매량 상위 10개 점포 중 8곳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홈플러스 점포 중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강서점과 가양점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았다.

강서맥주는 서울 내에서도 서부지역에서 유독 잘 팔렸다. 서울 시내 점포 중 강서맥주 판매 순위 상위권 점포는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서울 강서구, 마포구 등 서부지역에 위치한 점포였다. 1~3위 점포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4.4배에 달했다.

반면 판매순위 하위 3개 점포는 모두 동부지역에 위치한 점포였으며, 이 곳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80% 수준에 그쳤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이름을 딴 '달서맥주'도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1.3배 높았고, 특히 제품명으로 사용된 달서구 지역 내 점포의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1.8배에 달했다.

반면 호남지역의 달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45%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국 '칭다오맥주' 뉴욕 '브루클린맥주'처럼 지역명을 딴 경우 해당 지역을 대표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올해 안에 1~2종의 지역맥주를 추가로 선보여 지역맥주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