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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록 꿈꾸는 미래에셋…"자산규모·M&A실력 더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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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 20년 탐구

    미래에셋의 과제
    자체 브랜드 육성에서 못 벗어나
    신흥국 주식 빼면 특화분야 적어
    ‘스타 증권맨 등 8명이 증권사를 뛰쳐나와 업계 최고 자산운용사를 키워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창업 스토리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놀랄 만큼 닮았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보다 10년 빠른 1988년 미국 5대 투자은행(IB) 퍼스트보스턴을 나와 자산운용사를 차렸다. 창립 멤버는 미래에셋과 같은 8명이었다. 설립 30년 만에 30개국 70개 사무소에서 1만2000명의 임직원이 4조5940억달러(약 5240조원)를 굴리는 회사가 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블랙록의 성공 요인을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투자(특정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투자상품) 시장 선점”으로 요약했다. 블랙록의 ETF 브랜드 ‘아이셰어’는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절대강자다.

    아이셰어는 블랙록의 자체 브랜드가 아니다. 2009년 바클레이즈자산운용을 인수해 가져왔다. 모기지유동화채권(MBS) 등 채권시장에 강점을 보였던 블랙록은 ETF를 포함해 뮤추얼펀드, 펀드오브헤지펀드, 부동산 등 다른 부문을 모두 인수합병(M&A)을 통해 보강했다. 블랙록 M&A의 특징은 업계 판도를 바꿔놓는다는 데 있다. 창립 22년 만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된 것도 당시 세계 최대였던 바클레이즈자산운용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도 10년 전부터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전략 중 하나가 M&A”라고 강조할 정도로 인수합병에 관심이 많다. 대우증권을 사들여 국내 1위 증권사(미래에셋대우)를 탄생시킨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여전히 M&A보다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사들인 캐나다와 호주의 ETF운용사 호라이즌ETFs와 베타셰어즈도 인수금액이 각각 1억달러 수준에 불과해 업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운용자산은 360조원으로 블랙록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M&A로 인수한 ETF, PEF, 헤지펀드, 원자재, 부동산 투자전문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큰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비해 미래에셋은 신흥국 주식 외엔 특화 분야가 없다는 게 한계”라고 말했다.

    정영효/이태호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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