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출신 3명의 인사청문회가 14일 국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부겸 행정자치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여당 의원 출신 3명의 인사청문회가 14일 국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부겸 행정자치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김상조 후폭풍’으로 인한 대치 정국이 무색하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14일 오전 한때 파행을 겪기도 했지만 오후 청문회가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까지 동료 의원인 세 후보자들에게 “장관 지명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현역 의원 불패 신화’를 실감나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정농단의 부역자가 된 문체부의 위상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장관직에 오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할 때 관련 단체 외부인과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을 참여하게 해서 철저하게 파헤치겠다”며 “조사가 끝나면 백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 후보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부이사장으로 일했는데 지금 입장은 뭔가’라는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국보법 폐지에 무조건 찬성하지 않으며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논란이 된 ‘유사역사관’ 신봉 의혹에는 “유사역사학을 추종해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킨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역사 문제는 학문적 연구와 토론을 통해 밝혀야 할 문제이며 정치가 역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부겸 후보자는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지방자치발전 적임자로 기대가 크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지방자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지방재정을 대폭 확충해 지역 간 재정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공무원 1만2000명 추가 채용 계획에 대해 “청년실업에 대한 긴급 처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5년부터 1999년까지 태어난 에코 세대 젊은이들이 서서히 노동시장에 나올 시기”라면서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제들로 앞뒤 세대보다 연간 6만~10만 명 더 많이 태어난 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구 수성구민들에게 명확하게 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대변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영춘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적 선사의 신규 항로 개척을 위해 한국해운연합(KSA) 결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해운연합을 통해 중복 항로 통폐합, 신항로 공동 개척을 유도하겠다”며 “연합에 참여하는 선사에는 구조 개선과 신항로 개척 등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28일 현대상선과 장금상선·흥아해운이 ‘HMM+K2’를 결성해 영업을 시작했다. 해수부는 여기에 고려해운과 SM상선 등 다른 중견 선사를 합쳐 국내 컨테이너 정기선사 절반 이상이 참여하는 해운동맹 결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관련, “장관이 되면 농축수산물을 제외하도록 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정 힘들다고 하면 가액 문제라도 시행령을 고쳐서 개선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병훈/박상용/오형주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