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부 장관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확대 정책 정상화를 촉구했다.

초저금리 유지와 국채 매입 등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수정하라는 취지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지나친 통화완화 정책이 많은 지역에서 자산가격거품 등 문제 발생을 부추겼다면서 제때에 정책을 환원하지 않으면 그런 피해 유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절한 방법으로 현재의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더욱 정상적인 경로로 되돌아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언급은 시장이 EC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ECB 스스로도 최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그 가능성의 일단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ECB의 가장 '큰 손'인 독일은 오는 2019년 임기를 마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후임에 옌스 바이트만 독일중앙은행 총재를 앉히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독일의 긴축 철학을 반영하는 인사로서, 그동안 ECB의 양적완화 정책 확대를 지속해서 견제했다.

한편, 쇼이블레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이번 총선 이후에도 유럽연합(EU) 탈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탈퇴를 번복하고 EU로 돌아와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요지의 발언을 전하면서, 영국이 탈퇴를 번복하고 돌아오는 것을 환영했다는 데 강조점을 두어 인용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