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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 호황’이 이어지면서 장비·소재주도 적잖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9억9000만달러(약 8조9472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듯이 반도체 장비·소재주가 코스닥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3D 낸드 수혜주에 주목

반도체 장비업체 중에서도 3차원(3D) 낸드 관련 장비와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D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반면 낸드 생산량은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투자는 3D 낸드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3차원 낸드 장비업체 원익IPS·케이씨텍 '관심'
종합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가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원익IPS는 3D 낸드와 시스템LSI용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3D 낸드, 시스템LSI,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 확대의 수혜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도 3D 낸드 관련 장비를 납품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D 낸드 관련 증착 장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자 시스템LSI 추가 투자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3D 낸드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테스도 관심주로 꼽힌다. 테스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638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 대한 투자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3D 낸드 투자가 지속돼 2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D 낸드용 화학적기계연마(CMP) 장비 매출이 본격화한 케이씨텍도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황성수 파트너는 “3D 낸드는 90단 이상의 고단화가 진행되고 있어 CMP 장비 및 소재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솔브레인 수혜 기대

소재기업 중에선 SK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 등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SK그룹 인수 이후 SK하이닉스와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솔브레인도 2차전지용 전해액,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식각액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ISC를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ISC는 실리콘러버 기반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세계 주요 반도체 팹리스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디에이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PCB는 복잡한 전자기기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주는 주요 부품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스마트폰 등에 사용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종원 파트너는 “상반기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물량을 공급한 뒤 수율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영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장부품 도입 확대로 자동차 PCB 부문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옥석 파트너는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이 큰 폭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코스닥시장도 대세 상승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