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시간 50분 넘겨…한·미 정상회담 대비 외교현안 논의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북핵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

애초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 시간을 50분 가량 넘긴 오후 1시50분에 끝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만 배석한 '독대'였다.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문제가 최대 외교현안으로 부각한 만큼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우리나라의 외교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반 전 총장에게 외교 안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8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때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며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지난 4월 출국해 최근까지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미국에 체류해 왔으며, 전날 일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