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전후로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에 무게를 실으며 ‘문재인 시대’의 재테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 성장률 전망치 잇따라 상향…원화는 강세 예고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높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7월 경제 전망 땐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상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월 올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낮췄으나, 올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0.7~0.8%)를 뛰어넘는 0.9%(전분기 대비)를 기록하자 지난달 전망치를 다시 올렸다. 다음달 추가 상향 조정하면 3개월 만에 또 올리는 셈이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해 12월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예상했다가 지난달 2.6%로 수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망치를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금융연구원도 2.5%에서 2.8%로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6%에서 2.7%로 조정됐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것은 세계 경기 회복세의 영향이 크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상품 무역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내년에는 최대 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전 세계 무역량이 올해 3.8%, 내년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수출이 7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국내 설비투자 확대→생산 증가→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환율은 당분간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9일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138원으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종전 전망치는 1145원이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조원 추가경정예산 등 문재인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원화 강세 유인”이라며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경기 호전 요인과 가계 부채 위험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