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10개월째 동결 행진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미흡했으나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달 전망 경로를 소폭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투자는 종전 전망보다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2%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전체로는 지난달 전망 수준(1.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방향 및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확대될 것이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