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고점 부담과 함께 세 가지 변수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민감도가 낮은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에 주목할 변수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회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조정, 이란 대통령 선거 등이다. 이들은 신흥국 증시에 중요한 원자재 가격 및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는 14일과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28개 회원국의 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면 철강주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 인프라 확충과 경제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신흥국 경기 회복과 함께 주요 원자재 가격 모멘텀 부활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16일에는 MSCI의 반기 지수 조정이 예정돼 있다. 특히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것인가가 관심이다. 중국 A주는 시장 접근성 등을 이유로 3년 연속 신흥국지수 편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세계적인 대형 운용사들이 중국 A주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다면, 중국으로 자금 이동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세계 증시의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만큼 가격 매력이 높다는 것이다.
[초점]코스피 앞에 놓인 세 개의 과속방지턱
이란 대선은 국제유가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검토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가운데 열린다. 강경파가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된다면 중동의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

또 5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선거가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대외 민감도가 낮고,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있는 내수주에 차별적으로 접근하라는 권고다. 대신증권은 내수주 중에서 실적 전망치 흐름이 안정적인 미디어와 보험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