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트럼프 "나는 자유무역주의자" vs 이코노미스트지 "트럼프노믹스는 경제적 내셔널리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자유무역주의자”라고 강조했다. 반면 인터뷰를 진행한 재니 민톤 베도스 편집장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경제적 내셔널리즘(국가주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전적으로 자유무역주의자”라며 “하지만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노믹스와 공화당 경제정책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국가로서 자기존중을 해야한다”며 “무역협상은 공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보호무역주의자로 보는 외부평가를 의식해 “내가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하면 자유무역주의자들은 나를 ‘자유무역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며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베도스 편집장은 “그가 내린 정의에 따르면 트럼프노믹스는 실제로는 경제적 내셔널리즘”이라며 “특히 무역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대해 공정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간 상호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700억 달러에 달하는 멕시코와의 무역적자 규모가 제로(0)로 줄어들 진 않더라도 최소한 공정한 상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프라 투자 등 재정확대 정책을 ‘마중물(prime the pumping)’에 비유하며 “무언인가를 얻기위해서는 무언가를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정적자 우려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괜찮다”고 덧붙였다.

베도스 편집장은 그러나 트럼프노믹스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가 줄고, 일자리가 늘기를 원하지만 경제논리상 투자가 늘기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무역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트럼프노믹스에는 내부 불일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b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