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알짜토지인 용산 유엔사 부지가 매각된다.

공급 예정가격은 8천31억원으로 입지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낙찰 가격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용산 유엔사 부지 4만4천935㎡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용산 유엔사 부지는 용산공원 복합시설조성지구 주변 산재부지 3곳(유엔사·캠프킴·수송부)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이 추진되는 곳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필지는 유엔사 전체 부지 5만1천762㎡ 가운데 공원·녹지·도로 등 무상공급 면적을 제외한 것으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오피스·판매·문화공간 등 복합시설을 지을 수 있다.

용적률 600%, 건폐율 60%이 적용되며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85㎡ 초과 780가구까지 전체 건축물 지상연면적의 40%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공동주택을 포함해 지상 연면적의 70% 이하로 건축할 수 있고,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 기타시설은 30%를 초과해 지어야 한다.

공급 예정가격은 8천31억원이며 경쟁 입찰을 거쳐 이 가격 이상 최고가를 써낸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지난해 LH가 매각한 용산 한남 외인주택 부지(6만677㎡)보다 규모는 작지만 2종 일반주거지인 외인주택 부지와 달리 유엔사는 일반 상업지역에 위치해 매각 예정가격이 외인주택(6천131억원)보다 비싸다.

부동산 업계는 유엔사 부지가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완충지이자 용산공원의 주요 관문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서울의 지리적 중심지인 이태원에 위치하며 남산 2∼3호 터널, 반포대교 등을 통해 서울 도심과 강남 등 부도심으로 접근하기 좋다.

용산공원과 바로 접해 있고 신분당선 북부연장구간 개통, 한남뉴타운 개발 등에 따른 대중교통망 확충도 기대된다.

LH 김동섭 사업기획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동측은 이태원과 경리단길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각종 개발에서 소외돼왔다"며 "이번 유엔사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용산지역의 동서간 균형 회복과 더불어 이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 땅의 입지여건과 잠재적 가치 등을 고려할 때 경쟁이 가열될 경우 낙찰가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요지에 위치한 만큼 유동성이 있는 기업이나 건설회사와 개발형 펀드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용산공원 조성계획을 재검토중인데다 남산조망권 때문에 해발 90m 높이의 고도제한이 있고, 땅값도 비싸 한두차례 유찰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입찰은 다음달 26일 LH청약센터(http://apply.lh.or.kr)에서 진행하며 당일 낙찰자를 발표한 뒤 30일 계약 체결을 한다.

입찰신청서 제출후 입찰 금액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LH는 이번 입찰에 앞서 이달 17일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 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캐피탈호텔에서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석을 희망하는 업체는 이달 16일까지 LH 미군기지본부 사업기획부(☎02-6908-9007, 9009)로 신청하면 된다.

부지 현황과 각종 제한 사항은 LH 청약센터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조하거나 LH 미군기지본부(☎02-6908-9009)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