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서 주요 금융사들이 EU 사업을 위해 런던 본부를 EU 회원국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골드만삭스그룹과 영국 씨티그룹은 각각 유럽중앙은행(ECB)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EU 본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영국에서 고용하는 6000여개의 일자리 가운데 1000여개를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일자리 이전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1만6000개 일자리 중 4000개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JP모간도 프랑크푸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사무실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등의 낙점을 받은 프랑크푸르트는 EU 내 주요 도시 가운데 임대료 등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부동산중개업체 세이빌스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연간 3만유로(약 3700만원)면 평균적인 근로자 1인당 사무용 임대료와 주거비를 충당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선 약 7만유로, 런던에선 약 8만5000유로를 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비용이 절감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