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4분기 이후 ‘적자의 늪’에 빠진 지 17분기 만이다.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손실이 대부분 해소됐고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인도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대우조선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918억원, 당기순이익 2613억원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7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대우조선은 2012년 4분기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선박 수주 가뭄과 과거 무리하게 저가로 수주한 해양플랜트 부실이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정부가 2015년 4조2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 들어 6조7000억원(출자전환 포함)을 추가 지원키로 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부실을 모두 지난해 미리 반영했고 일부 사업에 대해선 선주와 협상을 통해 계약을 변경해 수익을 더 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55억달러다. 현재까지 7억7000만달러(7척)를 수주했다. 추가 수주가 예정된 물량도 오는 7월 말까지 14억달러(13척)에 달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 당기순이익 462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0.3% 늘었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은 총 2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법정관리 중인 STX조선해양은 17개월 만에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한 선박은 옵션을 포함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약 200억원)이다.

안대규/박재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