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정권이 핵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북한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뤼디거 프랑크 교수가 1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프랑크 교수는 독일 DPA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은 독립적이고 성공한 국가가 되기를 원하는데 국제사회의 협력 내지 최소한의 관용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핵무기가 그러한 바람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가 기술적으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경계까지 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무대에 등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면서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미국, 중국 등 강대국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자구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서방이 규탄하면서 군사훈련과 제재를 하고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하는 양상이 반복됐는데 트럼프 정부의 등장과 북한 핵기술의 변화로 상황은 더 위험해졌다고 진단했다.

프랑크 교수는 북한이 핵을 계속 고집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북한 정권의 목적을 이해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돼 있다.

하지만 그게 항복 요구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옛 동독 출신인 프랑크 교수는 동아시아 경제, 북한 문제 전문가로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등을 통해 대북 문제를 전망하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한편 38노스는 이달 1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장전 및 거총'(Primed and Ready) 상태라며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미국이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