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 기대감이 하락했다.

코트라(KOTRA)는 6일 내놓은 '2분기 수출선행지수'에서 중국 지수는 전 분기(60.4)보다 8.4포인트 하락한 52.0에 그쳤다고 밝혔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외국 주재 상사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다.

50을 기준점으로 그 이상이면 수출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좋아진다', 미만이면 '부진해진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해외 바이어와 주재 상사 직원 2천17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코트라는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58.0에서 67.1로 9.1포인트 상승했다.

현지 고용시장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48.6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전 분기 대비 15.3포인트 상승해 수출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지수는 55.3으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품목별로는 1분기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반도체가 2분기에도 수출 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다.

반도체 지수는 42.6에서 73.2로 30.6포인트 뛰었다.

이외에도 일반기계, 자동차, 식품류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의 수출 환경은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선행지수 보조지수인 수입국경기지수는 전 분기보다 2.9 포인트 오른 49.6으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가격경쟁력지수는 46.1에서 44.8로 1.3포인트, 품질경쟁력지수는 54.1에서 51.7로 2.4포인트 떨어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커졌지만 5월 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사드 이슈 등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예상보다 회복세가 다소 낮아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