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예산 부족'] 평창, 티켓 판매도 비상…뉴욕까지 날아가 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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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관중동원
"공짜표 뿌리면 90% 노쇼, 기업들이 사줘야 하는데…"
"공짜표 뿌리면 90% 노쇼, 기업들이 사줘야 하는데…"

올림픽 티켓 공식 판매대행사인 코스포트(Cosport)는 이날 호텔과 경기관람 티켓을 묶은 패키지 상품 세 가지를 종류별로 설명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당부했다. 고급 식사와 와인을 곁들인 만찬이 제공됐고 뉴욕~인천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까지 경품으로 걸렸다.
코스포트는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누적 티켓 판매금액에 따라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매금액이 많을수록 커미션도 커진다고 수차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누적 판매금액이 15만달러를 넘으면 10%의 커미션을 챙긴다고 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총 경기관람 좌석 수는 157만개며, 판매용으로 배정된 티켓은 117만장이다. 가장 비싼 프리미어 패키지(5박6일간 5개 종목을 관람할 수 있는 2인용 티켓 가격)가 1만4709달러, 한국 돈으로 1600만원이 넘는다. 4성급 호텔 숙박과 식사, 공항 리무진, 사전행사 관람 등 특전이 제공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누가 개인 돈으로 올림픽 구경에 1000만원 넘게 쓰겠느냐. 공짜표를 뿌리자니 90%가 ‘노쇼(no show)’고 결국 기업들이 사줘야 하는데…”라며 고민을 내비쳤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 1월 말에도 뉴욕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이면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들이 대량으로 티켓과 기념주화를 사줘야 하는데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