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대선' 5당 대선후보 확정] 34일 남은 대선…각 캠프 '경제 브레인' 보면 핵심정책 보인다
차기 정부의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5당 대선후보의 ‘경제 참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만드는 공약이 곧 차기 정부의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00명이 넘는 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정책 자문그룹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운영해왔다. 이 싱크탱크의 소장인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가 문 후보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조 명예교수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일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다. 최근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했다.

‘박근혜의 경제교사’로 통했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도 문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문 후보가 김 전 원장을 영입한 것을 두고 “보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제 정책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이자 재벌 개혁론자인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도 문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에서는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채이배 의원 등이 경제 참모로 거론된다. 박 교수는 안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공인회계사인 채 의원은 안 후보 캠프의 정책실장을 맡았다. 채 의원은 경제개혁연구소,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등에 몸담으며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왔다.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김성식 의원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당의 대표적 ‘경제통’이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인 장병완 의원도 안 후보를 지원사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 경선 과정에서 경제 참모를 따로 두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정책위원회 등에서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료(중소기업청장) 출신인 이현재 정책위 의장과 장관 출신인 윤상직 의원(전 산업부 장관), 추경호 의원(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기획단 정책본부장인 이명수 의원도 홍 후보의 정책 개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정책을 총괄하는 참모는 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와 김세연 의원이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교수는 유 후보와 같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동양고무벨트 대주주인 김 의원은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을 주도한 중도개혁 성향이다.

두 사람과 함께 유 후보 캠프의 정책총괄을 맡은 이혜훈 의원도 유 후보의 대표적 경제 브레인이다. 이 의원 역시 KDI 출신이다. 신광식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도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캠프에서는 김용신 정책위 의장이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심 후보의 의원실 보좌진도 정책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