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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 칼럼] 뇌 건강엔 춤?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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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 칼럼] 뇌 건강엔 춤? 멍?
    몸에 좋다는 음식만큼이나 뇌 건강 비법도 다양하다. 이번엔 걷기나 스트레칭보다 춤이 뇌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와 일리노이대 연구팀에 따르면 여럿이 어울려 춤을 출 때 뇌 기능이 활성화되고 정보처리와 기억력 관련 부위가 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70대 남녀 174명을 걷기, 스트레칭, 포크댄스 그룹으로 나눠 6개월간 실험한 결과다.

    댄스 그룹의 두드러진 변화는 정보처리 능력을 담당하는 뇌궁(腦弓) 부위의 백질(신경섬유)이 더 튼튼해졌다는 점이다. 여러 안무를 배우고, 파트너를 바꿔가며 옮기거나 헤쳐모이는 기술을 익히면서 춤추는 동안 뇌신경 연결망의 양이 많아지고 두꺼워졌다고 한다. 얼마 전 미국 포틀랜드주립대와 호주 연구팀도 “백질은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할 때 활발해진다”며 사교성이 좋고 친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뇌를 혹사시키지 말고 쉬게 하라는 권유도 있다.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DMN)에서 착안한 방법이다. 그중 하나가 ‘멍 때리기’다. 뇌는 몸무게의 3%에 불과하지만 신체 에너지의 20%를 소모하는 만큼 지친 뇌를 쉬게 해주는 게 좋다는 얘기다.

    최근엔 동영상과 사진을 이용한 불멍(불 보며 멍 때리기)·물멍(물 보며 멍 때리기)까지 등장했다. 잡념을 잊는 명상과 비슷하다. 오는 30일엔 서울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근처에서 ‘2017 한강 멍 때리기 대회’도 열린다. 2014년 서울광장에서 처음 열린 뒤 3년째. 작년엔 접수 첫날 15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멍하게 정신을 놓고 있다고 뇌가 건강해지는 것만은 아니다. 휴식과 긴장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친 것이나 잭 웰치가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시절 매일 한 시간씩 창밖을 응시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자극이 있을 때 휴식의 효과도 그만큼 커진다. 뇌 전문의들이 제시하는 10계명에 운동과 식습관 외에 호기심, 대화, 독서, 목표의식이 포함되는 걸 보면 더욱 그런 것 같다.

    또 하나, 귀가 얇아 이리저리 휘둘리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뇌의 정체를 극히 일부밖에 모른다. 안다고 해봐야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아는 것’뿐이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처럼 ‘한 알의 모래’와 ‘세계’, ‘한 송이 들꽃’과 ‘천국’ 사이 어디쯤에 뇌 비밀의 열쇠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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