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 머신들의 '광속 질주'…세계 최대 모터스포츠쇼 F1 개막
이번 주말 호주 멜버른 서킷에서 최고 시속 300㎞가 훌쩍 넘는 경주차들이 굉음을 내뿜으며 내달린다. 24~25일 열리는 2017 시즌 포뮬러원(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가 그 무대다. 올 시즌 최대 관심사는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의 4연패 달성 여부다. 이 팀의 간판 드라이버인 루이스 해밀턴(영국)이 생애 네 번째 월드챔피언을 노린다.

F1은 호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오는 11월24일 아부다비 그랑프리까지 총 20경기가 열린다. F1에 참가하는 10개팀, 20명의 드라이버가 팀과 드라이버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그랑프리마다 순위별로 포인트를 주고 이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팀과 드라이버가 각각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지난 3년간은 메르세데스의 세상이었다. 이 팀은 매년 팀과 드라이버 챔피언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변수가 있다. 지난해 생애 첫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니코 로스베르크(독일)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 빈자리는 또 다른 독일 드라이버인 발테리 보타스가 차지했다. 보타스가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루이스 해밀턴을 견제하고, 팀에도 로스베르크 못지않은 포인트를 벌어올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규정이 대폭 변경됐다. 타이어가 넓어졌고 차체 모양도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변경됐다. 새로운 규정을 가장 완벽하게 해석하는 팀이 경주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시 왕좌를 노리는 스쿠데리아 페라리와 레드불 인티피트 레이싱팀은 올해를 기점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려 한다. 또 다른 F1의 명팀 맥라렌은 혼다의 엔진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잦은 고장과 부족한 성능으로 고전해왔다. 이 팀에는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가 있다. 혼다의 엔진 개선이 알론소를 웃게 할지 개막전에서 확인해봐야 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