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구본준 LG 부회장(가운데) 등 경영진과 함께 연구개발 성과를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구본준 LG 부회장(가운데) 등 경영진과 함께 연구개발 성과를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이 지난해 최고의 연구개발(R&D) 성과로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와 ‘전기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차세대 UHD(초고화질) 방송시스템’ 등을 선정했다.

LG는 지난 8일 구본무 LG 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LG전자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는 LG 계열사가 지난 1년간 내놓은 R&D 성과를 모아 전시하고 이 중 두드러진 성과를 낸 연구진을 시상하는 자리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올레드TV W는 두께 4㎜ 미만의 TV 디스플레이와 나머지 부품을 분리해 영상신호와 전력을 가느다란 케이블 하나로 연결한 기술로 주목받았다. LG화학이 개발한 배터리 소프트웨어는 축적된 배터리 구동 정보를 토대로 배터리 소재를 바꾸지 않고도 전기차의 가속력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차세대 UHD 방송시스템은 LG전자 연구원들이 개발했다. 지상파 신호만 있으면 따로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재난방송과 방송정보 안내 등의 서비스를 쌍방향으로 할 수 있다.

구 회장은 “핵심·원천 기술 개발로 R&D가 미래 준비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도전적인 R&D 목표를 정하고 이를 반드시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이 행사에 참석해 그룹 전체의 R&D 현황을 살피고 연구진을 격려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고객 가치의 출발인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보고회에선 주력사업과 성장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9개 연구팀이 연구개발상을 받았다. LG는 부장급 연구책임자 7명을 임원급인 연구위원에 임명하는 등 총 10명의 연구원을 발탁 승진했다. 이들은 일상적인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이 맡은 R&D에 전력할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