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통해 한국 청년들에게 통일의 꿈 심어줄 것"
“음악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이 한목소리로 한반도 통일을 노래하면 통일은 눈앞으로 한 걸음 다가올 것입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47·사진)은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7 글로벌 피스 원-코리아 콘서트’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GPF는 85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이 행사를 계속 열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래미상을 다섯 번 거머쥔 전설적 팝 프로듀서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 콤비가 만든 한국 통일·평화의 노래 ‘원코리아(One Korea)’가 처음 공개됐다. 무대에서 샤이니, AOA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문 의장은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 트루월드수산, 항공회사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일성건설 등을 소유한 UCI그룹 회장이다. 그가 2008년 설립한 GPF는 비영리 시민단체로 파라과이, 케냐 등 23개 저개발국가에서 종교의 틀을 벗어난 평화운동과 사회혁신 활동을 해왔다.

문 의장은 문화 운동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역사 흐름은 국가 주도의 하드파워(hard power)만으론 바뀌지 않는다”며 “한반도 통일 역시 세계 시민의 공감에 기반을 둔 소프트파워(soft power)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세계적 음악가들과 함께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를 만들고 콘서트를 후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마닐라 콘서트는 2015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꿈을 잃은 것 같다”며 “음악을 통해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꿈을 다시 꾸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닐라=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