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삿포로…평창에서 만나요” >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최다빈이 26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아듀 삿포로…평창에서 만나요” >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최다빈이 26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6일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둔 한국 선수들에게 중요한 점검 무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선수단 221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16개를 따내 종합 2위에 올랐다. 최다빈(17·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9·대한항공)은 4관왕에 오르는 등 많은 선수가 새로운 기록을 쓰며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새 기록 쓴 선수들

이번 대회에서 32개국 선수들은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5개 종목에서 총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를 따내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목표했던 금메달 15개를 초과 달성했다.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도 여럿 나왔다.

삿포로를 사로잡은 그대들, 평창도 부탁해!
‘연아키즈’ 최다빈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다빈은 지난 25일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에서 총점 187.54점으로 우승했다. ‘피겨퀸’ 김연아(27)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등 모든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지만, 아시안게임에는 부상과 휴식 등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연아의 고교 후배인 최다빈이 이 기록을 완성한 셈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대표팀 맏형 이승훈이 한국 최초로 4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6개를 획득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딴 금메달 5개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이승훈은 5000m와 1만m,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정상의 굳건한 위상을 재확인했다.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김마그너스(19)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11초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의 첫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이다. 김용규(24·무주군청)는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에서 사상 첫 개인전 메달(동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 “평창에선 金이다!” > 백지선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6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건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의 첫 아이스하키 메달이다. 연합뉴스
< “평창에선 金이다!” > 백지선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6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건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의 첫 아이스하키 메달이다. 연합뉴스
◆평창 메달 ‘예약’

동계아시안게임의 또 다른 성과는 자신감 충전과 새로운 기대주의 등장이다. 부상을 극복하고 최상의 성과를 낸 이승훈은 “그동안 5000m와 1만m의 기록이 떨어져 흥미를 잃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첫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안겨준 김마그너스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도 한 개씩 따냈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피겨의 최다빈 못지않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고등 스케이터’ 김민석(18·평촌고)을 발견한 것도 의미가 있다. 김민석은 이승훈, 주형준(26·동두천시청)과 함께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개인 종목인 15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관왕에 오른 그는 매스스타트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에선 심석희(20·한국체육대), 최민정(19·성남시청)이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한국이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스노보드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22·한국체육대) 역시 2관왕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가능성을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